아버지는 똑바로 행동해야 한다. 아들이 그대로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아버지는 머리털 굵기부터 발가락 길이까지 자신과 어디가 닮았는지 찾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굳이 그런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시간차는 있겠지만 아이는 서서히 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으로 자라난다.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제 아버지의 제스처와 말투, 행동양식을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외모뿐 아니라 행동이나 말투에서도 쏙 빼닮은 닮은꼴이 돼간다.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아이가 세상에서 처음으로 갖게 되는 관계의 시작점인 부모,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자녀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아버지가 품위 있는 인간이면 아이도 그 모습을 닮아 품위있는 인간으로 자라난다.
괴테는 아버지로부터 다양한 학문과 지와 덕을 배워 문학의 거장이 될 수 있었다. 10세 때 아버지에게서버림받은 루소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 자기 자식 다섯을 고아원 문앞에 내다버렸다.
자식을 사랑하기만 할뿐 가르치지 않는 아버지가 많은 현실을 비판한다. 아버지와 자식 사이는 절대 친구 사이가 아니라 애정과 신뢰로 맺어진 상하관계이며 그 틀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버지에게는 초지일관 권위와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약한 아버지 대신 자녀교육을 주도하는 권위있는 어버지가 돼 자식에게 살아가는 힘을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속편과도 같은 아이에게 모범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기와키타 요시노리 지음, 268쪽, 1만원, 작가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