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나 자신을 무딘 칼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최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찬양해 논란이 된 가수 신해철이 이번에는 인생관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신해철은 7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 닷컴' 의 한 게시판에 '생일'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근황'을 알리는 사진을 첨부한 이 글에서 신해철은 "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나 자신을 무딘 칼이 되도록 방치하는 편리함을 누릴 생각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글은 신해철이 자신의 생일(6일)을 축하해준 팬들을 위해 작성한 것. 신해철은 "생일 축하 메시지 올려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생일파티라든가 등의 행위는 안 한지 오래되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잠옷을 입고 자신의 별명 ‘마왕’과 같은 제목의 만화책을 보며 소파에 누워 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신해철은 이어 "넉넉하게 80세까지 산다고 해도 앞으로 살 날이 지금까지 산 날보다 적은 '반환점'을 돌아선 나이"라며 "(사실 난 내가 40을 넘었다는 건 알지만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개념에 충실해선가)"라고 썼다. 육체적인 나이에 구애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태도를 꿋꿋하게 견지하고 살아가겠다는 것.
앞서 신해철은 지난달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보수단체 라이트 코리아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신해철의 이 글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 신해철은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으로부터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는 내용의 비판을 받고, "웃기는 아줌마, 천황한테나 가라지"라고 반박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