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비거리를 더 늘릴 수 있을까?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고민거리다. 그런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6일(한국 시각) 똑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즈는 총상금 950만달러(약 121억원)가 걸린 미국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작년 무릎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예전만큼 거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쯤 비거리를 회복하겠느냐'는 질문에 "빨리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훈련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비거리 줄어 그린 공략까지 난조
올 시즌 우즈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3.5야드로 PGA투어 선수 중 29위에 올라 있다. 무릎 수술과 재활로 6개 대회만 참가한 작년(294.3야드)과 큰 차이는 없지만 316.1야드를 날리던 2005년과 비교하면 20야드 이상 줄어든 거리이다. 미국 AP통신은 "2001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때 우즈는 3번 우드를 들고도 드라이버를 잡은 필 미켈슨보다 더 멀리 쳤다. 그러나 지난주 퀘일할로챔피언십 때 우즈의 티샷(파3홀 제외)은 미켈슨보다 평균 14야드 모자랐다"고 전했다.
우즈가 비거리 손실을 크게 걱정하는 것은 짧아진 티샷 때문에 그린 공략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부상 복귀 후 5개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올 시즌 그린적중률(GIR)은 개인 역대 최저인 64.6%로 투어 전체에서 91위에 그치고 있다. 단 15개 대회에만 출전해 무려 8승을 거둔 2006년 우즈는 평균 306.4야드(6위)의 드라이브샷과 74.2%(1위)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했다.
◆거리가 나야 트러블 샷도 쉽다
국내 투어 프로들도 "스코어를 줄이려면 장타는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2007년 일본 프로골프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국내 무대에서 2승을 올린 이승호는 "티샷 비거리가 단 5야드만 줄어도 그린 공략이 크게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장타자들은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빠져도 미들 아이언이나 숏 아이언으로 직접 핀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짧은 클럽일수록 더 정확히 샷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에서 77.8%(5위)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는 석종율은 "프로라면 누구나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에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우드를 잡을 때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더 정확히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는 슬라이스 교정이 우선
아마추어 골퍼들도 갑자기 비거리가 줄었는데 그 이유를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경우 미PGA 공인프로(CPP)는 "겨울에 운동을 쉰 아마추어들은 스윙 스피드가 떨어져 거리가 주는 경우가 많다. 기술면에서 보면 스탠스나 클럽 페이스가 열려 볼 구질이 슬라이스로 바뀐 경우에 비거리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나 프로는 갑자기 줄어든 비거리를 '복구'하려면 ▲셋업 자세에서의 스탠스 ▲백스윙 톱에서 클럽 페이스 방향이 올바른지 등을 체크해 슬라이스를 예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윙 스피드를 점검하려면 빈 스윙을 할 때 공이 놓인 지점 이전이 아니라 지난 후 바람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