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이하 상플)가 또 다시 오답 논란에 휩싸였다.

상플은 지난 5일 방송된 ‘전국 사투리 자랑’에서 경상도 사투리 ‘깰받다’의 표준어를 맞추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MC 탁재훈 등이 '개으르다'와 '게으르다'를 놓고 고민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고, 탁재훈이 '개으르다'를 선택하자 이지애 아나운서는 '개으르다'는 오답이며 '게으르다'가 정답이라고 했다.

그러나‘개으르다’와 ‘게으르다’는 모두 표준어로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개으르다’는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는 라는 뜻이고, ‘게으르다’ 역시 ‘행동이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는 의미.

방송이 나가자 시청자 게시판에는 “‘개으르다’도 맞는 답이다. 국어공부를 다시 하라” “초등학교 받아쓰기에서도 ‘개으르다’를 맞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몰라서 되겠냐”고 제작진을 질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6일 오후 "'깰받다'는 "깨을받다"와 같은 경상도 방언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깨을받다/깰받다: 게으르다의 방언'으로 표기돼 있다"면서 "국립국어원 자문위원의 소견에 따르면 '개으르다'와 '게으르다'는 약간의 뜻 차이가 있으며, '개으르다'는 사용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단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하지만 방송 중 논란의 여지를 제공한 점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신중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플은 앞서 지난 2006년에도 당시 진행자였던 백승주 아나운서가 3인칭을 가리키는 말을 두고 '걔네들'은 틀린말이고 '게네들'이 표준어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제작진은 “국립국어원에 질의한 결과, ‘게네들’과 ‘걔네들’이 모두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지만 두 단어의 의미가 약간 달라 문맥으로 맞춤법이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