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한국의 우주인 이소연씨는 지구 귀환 때 우주선의 귀환 모듈이 지면과 충돌하면서 몸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차기 우주선은 로켓 추진에 의한 착륙 제어 시스템을 갖춰, 이 같은 충격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국영 우주선 제작사인 에네르기야의 아나톨리 자크(Zak) 박사는 30일 러시아스페이스웹(russianspaceweb.com)을 통해 "새 우주선은 로켓 추진 체제를 갖춰 대기권에 진입한 뒤에 착륙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게 최대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 40년간 사용돼 온 현재의 3인승 소유즈(Soyuz) 우주선도 귀환 시 역(逆)추진 모터가 작동하기는 하나, 기본적으로는 낙하산에 의존하고 있다. 초창기인 1963년에는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우주인이 숨진 적도 있고, 낙하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우주인이 다치기도 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 우주선은 제어 로켓과 우주선 밑바닥에 착륙기어를 갖추게 된다. 로켓으로 속도를 제어한 뒤 착륙기어를 통해 지면과 닿게 돼, 충격을 완화하고 우주인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어 로켓과 착륙기어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낙하산 등을 예비로 장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새 우주선은 또 우주인과 화물의 수송 능력도 배가할 계획이다. 현재의 3인승 소유즈 우주선의 화물수송은 7t까지 가능하지만, 새 우주선은 6인승에 화물도 15t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낼 수 있다.
러시아는 새 우주선을 유럽우주국(ESA)과 공동으로 개발해, 2015년쯤 시험비행을 거쳐 2018년 극동의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