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이 공정률 30%를 넘기면서 시민들이 다가올 경전철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경전철 노선이 통과하는 시내 곳곳에는 교각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솟아오르고 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미 교각 332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65개가 완료됐다.

또 경기도제2청사 앞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거장 하부구조를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2011년 8월 개통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지역에서는 용인(2010년 개통)과 김포(2012년 개통)에서도 경전철 건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

의정부 경전철은 민자사업(민간이 건설해 소유권을 넘기고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을 주간사로 고려개발, 한일건설, 발해인프라투융자, 산업은행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의정부경전철㈜이 시행한다.

사업비 5841억원이 들어가며 시행사는 완공 후 3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장암지구~회룡역~시청~시외버스터미널~경기도제2청사~송산동 구간 11.1㎞에 건설될 예정이다. 정거장 15개와 차량기지 한곳도 들어선다. 회룡역에는 경원선과 연결되는 환승역사도 설치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1993년부터 구시가지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전철 도입을 검토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협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이후 작년 7월에야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가 시작됐다.

장암지구~회룡역~시청~시외버스터미널~경기도제2청사~송산동 구간 11.1㎞에 건설될 예정이다. 정거장 15개와 차량기지 한곳도 들어선다.

도시 미관 고려한 구조

의정부 경전철은 이름에 걸맞게 비교적 '가벼운' 구조물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용인에서 건설되고 있는 경전철이 도로 한가운데를 따라 대형 구조물이 설치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지목받고 있는 것과 대비가 된다.

의정부 경전철의 상부 구조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U자형 하로교'를 적용해 높이가 1.66m에 불과하다. 이 공법은 상부구조가 상자 형태인 기존의 'PSC 거더교' 방식과 달리 구조와 공정이 단순하다. 덕분에 공기도 줄이고, 비용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반면 PSC 거더교인 용인 경전철은 상부구조 높이가 3.85m에 이른다. 의정부시는 "소음 방지에 효과적이고 도시미관을 고려해 인근 주택이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동력선을 지하에 넣어 소음도 줄이고, 사전에 조립해 설치하는 공법을 적용해 공기도 단축하고 있다.

의정부 부용천 옆을 따라 경전철 교각과 차량이 운행할 상부구조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 경전철은 신공법을 사용해 도시 미관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친환경 차량 도입키로

의정부 경전철은 기존 도로 한가운데에 교각을 세우고 차량이 다니는 교량을 놓는다. 지상구간은 전혀 없고 모두 교각을 세우는 형태로 건설된다. 올해 안으로 교각 332개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또 정거장 신축공사도 연말까지는 공정률이 57%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물이 완공되면 차량을 도입해 시험운행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의정부 경전철에는 독일 지멘스(SIEMENS)사의 고무바퀴 차량(VAL208)을 사용할 예정이다.

전력으로 동작해 배기가스가 없고 소음과 진동이 적은 친환경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2량(승차정원 236명)으로 편성돼 운행된다. 의정부시는 2011년에는 승용차, 버스, 택시 등의 교통 수요를 25%가량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발전 촉매 역할 기대

의정부시는 경전철이 개통되면 시내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 해소는 물론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지역의 관문으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그동안 철도로 인해 분리된 동서간 연계 교통체계가 구축됨으로써 균형 발전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촉진하고, 미군부대 이전 부지와 금오·민락·송산 택지개발지구 등이 두루 경전철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