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20분쯤 전북 군산시의 한 미용실에서 군산경찰서 나운지구대 소속 조모(46) 경위가 미용실 여주인 이모(37)씨를 권총으로 쏜 뒤 자살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두 사람 가운데 이씨는 2시간여 만에, 조 경위는 7시간여 만에 숨졌다.

미용실 이웃 주민 문모(59)씨는 "미용실에서 1분 간격으로 '탕' 하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려 가보니 미용실 안방 바닥에 조 경위가, 벽 쪽에 이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 경위가 이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적으로 권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자 가족과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경위는 2007년 6월 미용실 주변 절도사건 수사 중 이발을 하러 이 미용실에 갔다가 이씨를 처음 만났고, 이후 미용실에 자주 들러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숨진 이씨의 친구(여·34)는 "조 경위가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며 이씨에게 심적으로 고통을 줬고, 이씨는 지난 25일엔 전화로 '창피해 못살겠다'고 울면서 내게 호소하기도 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조 경위는 1987년 순경으로 임용돼 2007년 5월 경위로 승진했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동료들과 업무 외 대화는 잘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