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장자연 자살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시 연예계에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신인배우 우승연(24)이 27일 밤 7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자택에서 행거에 목을 매 사망했다.

고 우승연은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모바일 시트콤 '얍', 영화 '허브' 등에 이어 최근엔 황정민 류덕환이 주연을 맡은 영화 '그림자 살인'에 개똥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자신의 일기장에 '가족들을 사랑한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한 자살 당일 오후엔 여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고인이 수 차례 오디션에 낙방했고 괴로운 심경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고인의 지인들이 진술했다. 신변 비관으로 인한 자살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자살이 확실한 만큼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유족 조사에서 우울증이나 우울증 치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앞서 고 우승연의 한 지인은 "갑자기 우승연이 자살해 당황스럽다. 과거 몇 차례 우울증 치료를 받았는데, 근래 우울증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며 "고인의 부모님이 딸의 마지막 길을 조용히 보내고 싶어 한다.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길 원한다"고 밝혀, 우울증이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룹 출신 가수 A씨와의 결별이 이번 자살의 원인'이라는 얘기에 대해선, "고인이 A씨와 8년 여를 만났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벌써 1년 전에 헤어졌다"며 "헤어진 뒤에도 연락을 계속하며 오랜 친구처럼 지냈다. A씨 때문에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A씨는 고인이 사망한 27일 빈소에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장지동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