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로 고민하는 부모가 이렇게 많다니!"

조선일보 교육섹션 맛있는공부가 '행복한 부모, 행복한 자녀'를 만들기 위해 '코칭하는 부모 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 꼭 3주가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독자들의 성원이 열광적이다. 부모 코칭 무료 특강은 첫날부터 신청이 쇄도했다. 온라인 상담방(study.chosun.com'코칭& 멘토'코너)에는 연일 학부모들의 고민이 올라오고 있다. 올라온 글에는 부모님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배어 있었다. 올라온 글 중 공통된 고민을 위주로 중간점검해 봤다.

일러스트=양인성 기자 in77@chosun.com

대화가 자꾸 엇나간다는 고민 쏟아져

자녀와 대화할 때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엇나간다는 고민이 압도적이었다. 닉네임 '제이제이'를 쓰는 독자는 "아이와 얘기할 때마다 싸우게 된다. 느릿느릿한 아이가 속 터져 지적을 하면 서로 언성을 높이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화를 내곤 한다"고 했다.

닉네임 '민맘'을 쓰는 독자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고민을 올렸다. 그는 "워킹맘으로 아이와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이 반복되자 지금은 대화를 시도하기조차 어렵다"며 "아이가 말을 하지 않으려 하거나 신경 쓰지 말라고 짜증을 낼 때가 잦다"고 말했다. 닉네임 '김은희'님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고분고분했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자 갑자기 달라졌다"며 "이제는 엄마가 하는 말에 무조건 반항해 말싸움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에 정린 마스터 코치는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루 30분씩이라도 온전히 서로 얘기에 귀 기울이는 노력을 하라는 것. 처음에는 아이의 얘기를 무조건 들어주는 연습부터 하라고 강조한다. 아이 의견은 무시하고 부모가 일방적으로 말하면 점차 자녀가 대화 자체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이와 대화를 하되 잘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부모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 대화가 감정적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칭찬하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고3과 중2 자녀를 둔 닉네임 '두 아들 맘'님은 아이들을 다그치기만 하고 칭찬하며 다독여준 적이 없다는 후회의 글을 남겼다. 칭찬법을 익혀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정린 코치는 "아이의 장점부터 찾으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정 코치는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도 매일 하나 이상의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인정받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게 된다. 아이의 장점을 생각하면서 칭찬리스트를 함께 작성하는 것도 추천한다. 아이에게 '너는 네 어떤 점이 마음에 드니?'등의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부모 코칭 무료 특강 현장.

"학습습관이 잡히지 않아서 고민이에요"

학습습관이 잡히지 않아 허송세월하는 자녀가 고민이라는 글도 많았다. 닉네임 '딸기맘'님은 "중 3 딸이 집에 있으면 빈둥거리기만 하고 책을 보지 않는다"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싫어한다"고 했다. 닉네임 '울엄마'님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중2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학원은 가지만 건성으로 다니고 수업시간에는 딴생각만 해서 중하위권인 성적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김영범 코치는 학습에 대한 동기 유발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자녀에게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작성시켜볼 것을 추천한다. 그는 "아이가 장차 하고 싶은 일을 자주 대화의 주제로 삼고 계획을 함께 세워보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아이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아이가 목표를 정하면 부모는 아이가 세운 목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방관자'가 돼야 한다.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학습습관을 잡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요"

사연 중에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라는 학부모들이 뜻밖에 많았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닉네임 'OK 맘'님은 초등 1학년까지는 별문제 없던 아이가 2학년 들어 갑자기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해 고민이라며 학교생활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방법을 요청했다. 닉네임 '옥구슬'님도 고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자퇴를 생각할 정도로 학교를 싫어한다는 글을 올렸다.

홍성민 코치(여주대 교수)는 "반드시 학교 가기 싫어하는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아이의 고민을 털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하소연하면 윽박지르거나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고민을 어루만지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 도움을 구하려는 아이를 구석으로 몰면 안 된다"며 "학교 앞으로 마중을 가거나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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