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24일 오후, 용산CGV에서는 영화 '박쥐'(감독 : 박찬욱, 제작 : 모호필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서 영화 속 성기노출 장면이 영화적인 의도였는지에 관해 박찬욱 감독은 "나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를 봤을 때, 그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카메라의 위치나 사이즈, 구도 등이 아주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단순한 흥미로 뭔가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 뉘앙스의 차이는 영화를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송강호는 "10년 전 감독님께 처음 이 영화에 대한 제안을 받았을 때는 그러한 노출씬에 관해 언급하지는 않았었다. 그 후, 시나리오 완고를 보고 감독님이나 나나 많은 고민을 해서 꼭 필요했었던 장면이라 판단해 하게 됐다. 그 장면은 영화 내용상 가장 강렬하면서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의도라기 보다는 일종의 순교다. 신앙과 구원, 그리고 종교인으로 죽음을 택한 신부가 본인에게 있어 가장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숭고하게 표현해 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박쥐'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 분)가 친구의 아내(김옥빈 분)를 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치정 멜로극으로 오는 4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