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는 분명히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다."
'황태자' 어니 엘스(40ㆍ남아공)가 한국 골프, 특히 재능이 넘치는 어린 한국(계) 선수들을 칭찬했다. 엘스는 23일부터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2일 프로암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엘스는 '한국 선수들과의 교류, 한국 선수들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 사는 최경주와 경기를 해보고, 케빈 나(나상욱)와도 동반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앤서니 김은 세계 투어를 대표하는 신예 선수인데 역시 한국인 부모를 둔 미국인이다"며 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LPGA에 한국선수들이 많다.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주니어 프로그램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는 것 같다. 재능 많은 선수들이 넘쳐난다"며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선수들이 빛날 것이다. 한국과 한국 골프에는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엘스는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3승에 PGA통산 16승(유럽등 전세계 투어에서 60승)을 거둔 특급 베테랑이다. 특히 1m91에 100kg이 넘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물흐르듯 자연스런 스윙을 구사해 '빅 이지(Big easy)'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엘스는 "프로암을 돌면서 핀크스골프장을 살펴봤는데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바람이 많고, 러프는 진짜 길다(대회 조직위원회는 러프길이가 최대 12cm라고 밝혔다)"며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번 대회는 엘스 외에도 프레드 커플스(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헨릭 스텐손(스웨덴) 등 쟁쟁한 외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선수들은 김형성 배상문 강경남 최상호 강욱순 등 40명이 나서는데 지난해 톱10에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안방 수모'를 되갚을 태세다.
최연소 출전자인 노승열(17)은 "큰 대회이고, 특히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무척 부담된다. 요즘 잘 나가는 대니 리(한국명 이진명) 형과는 어릴 때부터 같이 연습했던 사이다.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어니 엘스 프로필 ▶생년월일=1969년 10월 17일 ▶국적=남아공 ▶별명=황태자, 빅 이지(Big easy) ▶신체조건=1m91, 100kg ▶가족=부인 리즐(1998년 결혼), 딸 사만사(9), 아들 벤(6). 벤은 자폐증을 앓고 있음. 엘스는 자폐아동을 위한 홍보대사로 활동중 ▶프로데뷔=1989년 ▶우승=프로대회 총 60승. PGA 16승, 유럽투어 24승(역대 7위) ▶메이저 우승=3회, 1994년과 1997년 US오픈, 2002년 브리티시오픈 ▶주요 수상=2003년과 2004년 유럽투어 상금왕, 1994년과 2002년, 2003년 유럽투어 올해의 선수 ▶아마추어 주요성적=1984년 세계주니어골프선수권(13~14세 대상) 우승, 1986년 남아공소년선수권 우승, 남아공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장기=부드러운 스윙, 300야드 드라이버샷, 절제된 아이언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