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최근 논란이 된 '북한 로켓발사 경축'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2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를 통해 생중계된 '가수 신해철과 진중권 교수의 특별 대담 - 마왕 신해철, 독설인가 궤변인가'를 통해 "일종의 코믹이며 비꼬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너무 호들갑을 떠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제법상 어떻게 되는지, 이게 무기로는 성립이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마치 6·25사변 때로 돌아간 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좀 더 여유있게 관측해 보고 미국이나 일본이 비난한다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잡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축하한다는 것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시각이 경직되고 위선적인 측면도 있다는 퍼포먼스적인 발언이었다는 취지다.
신해철을 “당시 글을 쓸 때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내 홈페이지를 그만 내버려 두라. 무시해 달라”고 했다.
신해철은 당시 글을 쓴 것은 “언제까지 반공이데올로기로 (대응)할 것냐는 데 공감하는 사람들을 향해 좁은 커뮤니티 안에서 던진 메시지”라며 “파장이 이렇게 클 줄 예상못했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메시지 보다는 오히려 노이즈(사회적 논란)이 더 컸다는 측면에서 실패한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지적에 “전세계적으로 록커라는 직업이 음악을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이즈를 일으키는게 직업”이라며 “효과적이고 정제된 표현이나 싸움을 원한다면 내가 왜 그걸 왜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신해철은 '신해철은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비판한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에 대해서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데 오는 말이 저질이라 저질로 받아쳤다"고 말했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8일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에 ‘경축’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해,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의 발사에 성공했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송 의원은 20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신해철은 “나보고 북한으로 가라, 김정일 밑으로 가라고 했다는데 남한땅 부동산이 다 자기것이냐”며 “무슨 셋집 주인이 세입자한테 나가라고 난리치는 분위기”라고 맞받았다.
신해철은 “그 아줌마(송 의원) 자위대 앞에 가서 박수 치고 할 때 왜놈들 한테 고문 당해서 대가 끊어진 우리 외증조부(오산 삼일 운동 주도로 독립투사 추증되셨다)님, 일제시대 때 지주들 기득권 다 인정 받던 시절 논밭 몽땅 팔아버리고 교육에 갖다 박으신 우리 증조부님 지하에서 통곡하셨다”며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20일 최근 보수단체로부터 북한 로켓 발사 축하 발언으로 고소당한 신해철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배당했다.
앞서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와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은 “신해철은 일반인이 아닌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독단적인 의견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린데 대해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