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높고 크게! '한국의 레이디 가가'가 꿈이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어!어!어!'로 지상파와 케이블 음악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신인 가수 한다연. 가녀린 몸매에 청순한 얼굴이지만 눈빛에는 힘이 들어가 있다. 이효리 엄정화 백지영 아이비 손담비 서인영 등 섹시 솔로 여가수의 계보에 이름 석자를 보태겠다는 당찬 목표로 4년여간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거쳐 올 봄 첫 앨범을 선보였다.
스물한살. 누드 화장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청순한 소녀가 되고, 립스틱 짙게 바르면 요염한 팜므파탈의 분위기가 풍겨나온다. 소녀에서 숙녀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보여지는 풋풋한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이른바 '큐티 섹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또 다른 신예 여가수 한예서가 한쪽 머리를 삭발하는 등 터프한 여전사의 섹시함을 내세운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오오오오오오 가슴이 떨려와 이 느낌. 소 쿨 마이 일렉트릭 쇽. 오오오오오오 유어바디 오오오 느낌이 좋아 아이 원트 새티스팩션" 노랫말 역시 고백하고 싶은데 쑥스러워 하는 사랑에 빠진 예비 숙녀의 설레는 심경을 담고 있다. 목소리와 안무에는 의외성을 담았다. 중저음의 허스키함마저 녹아 나온다. 안무는 복고풍 유로 댄스로 연출했다.
그녀의 스타성에 높은 점수를 준 걸까. 바비 킴이 피처링을 흔쾌히 맡아 줬고, 유명 사진 작가 김중만씨가 기꺼이 앨범 재킷 사진 등을 진행해줬다.
그녀의 강점은 끼. 평상시엔 조용한 그녀이지만 '마이크를 잡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접신이라도 한듯 신들린 무대를 보여준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녹음 때도 너무 오버하는 게 아닐까 스스로 걱정될 정도였다"는 고백이다.
남들은 대학진학과 캠퍼스라이프로 비슷한 길을 걸을 때 한다연은 노래 연습, 춤 연습, 몸 만들기 등에 주력하며 외롭고 고독한 나만의 길을 걸어왔다. 경기도 이천이 집이지만 일찌감치 가수의 꿈을 품고 할머니와 함께 서울 아현동에서 4년간 자취생활을 했다. 할머니 옆에서 요리를 돕다보니 베이킹 실력도 일취월장, 쿠키나 케이크 초콜릿 등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게 취미가 됐다.
"주변에서 '안된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더 오기가 생겼다"는 한다연. 꿈은 원대하지만 천리길은 한걸음부터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다. 앨범 재킷에 또박또박 쓴 인사말이 그녀의 지금 심경을 대변하는 듯하다.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으로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