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왔던 이윤미가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이윤미가 골라주는 옷을 현장에서 직접 사 입을 수 있다는 얘기. 고객과 만난 지 열흘 남짓 됐다. 그를 만나 불황 속에서 만만치 않은 임대료 부담을 감수하며 덜컥 옷가게를 열게 된 배경과 올 봄-여름 강추 패션 스타일을 들었다. 차인표의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의 OST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도 궁금해진다. |
"네? 어디요?" 오프라인 매장이라길래 당연히 1층일 줄 알았는데, 청담동 뒷골목 건물 4층으로 오란다. '장사가 될까?'라는 의구심을 안고 계단을 올랐다. 가게는 밝게 맞는 이윤미의 미소만큼이나 산뜻하고 예뻤다. 60여평 남짓한 매장이 결코 작지않게 느껴질 만큼 의류부터 액세서리, 모자, 구두, 운동화, 아기용품 등 각양 각색의 아이템들이 적재적소에 자리한다.
창가 쪽에는 커피머신과 함께 차 한 잔 할 수 있는 큰 테이블도 놓여 있다. "온라인 쇼핑몰 '코코루시'의 로드숍 개념이죠. 온라인에는 의류와 액세서리 위주로만 팔지만 이곳에서는 아이템을 훨씬 다양화하고 간판을 '루시 앤드 컴퍼니'로 바꿨어요.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었던 옷을 직접 와서 입어도 보고 살 수도 있는. 개인적으로는 친목도모 및 성경공부 공간으로도 쓰고 있어요. 연예인이나 교회 지인들이 수시로 들르죠."
장사 초기이다보니 외진 곳까지 찾아온 고객들에게 배보다 더 큰 배꼽 선물을 챙겨줄 때가 많다. 엄지원 신애라 송윤아 황보 박시은 등 동료 연예인들도 줄줄이 다녀갔다.
"일종의 패션 사랑방이에요. 옷도 사고 옷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돈 때문에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 임대료가 보기보다 비싸거든요. 경제적 이익 보다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어요."
꿈에 그리던 내 가게. 남편의 가요 기획사 사무실 옆에 전세살이 할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문닫기가 싫어 밤 12시까지 가게를 지키는 일도 많다.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는 지인들과 고즈넉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짙은 코발트빛 원피스가 산뜻하고 화사하다. 직접 디자인한 옷이다. 일단 만들어 입고, 길면 자르고 꽉 끼면 늘이는 '퇴고' 과정을 거쳐 '신상(품)'을 완성시킨다.
오프라인 매장인 만큼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옷 이외에도 여러가지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하다못해 커피 머신에도 가격표가 붙어 있다. "써보고 좋았던 것들은 업체 쪽과 연락해 판매 루트를 개척하고 있어요. 그 작업도 보람 있고 재미 있네요."
'수다 삼매경'이 한창인데, 남편 주영훈이 들어선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남편이 프로듀싱한 차인표 소설 '잘가요 언덕'의 OST 앨범에서 메인 보컬로 노래하게 된 사연을 물어봤다. 프로젝트 그룹 더 에스 출신인 이윤미로서는 6년만의 가요계 컴백. '김정은의 초콜릿'이나 '엠카운트 다운' 등 가요 프로그램의 출연 러브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영훈) 오빠가 샘플송이니깐 편하게 불러보라고 해서 부담없이 불렀어요. 그런데 다 부르고나니 돈도 없는데 제작비도 아낄 겸 그냥 노개런티로 싸게 가자고 나오더라고요."(웃음)
깍쟁이 아가씨 이미지였지만 결혼과 함께 따뜻한 미시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그녀. 한국컴패션 회원으로 전 세계에 13명의 후원 아동을 두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원래 12명이었는데 지난달 미국 컴패션 밴드 투어 가는 길에 아이티에서 또 한 아이를 후원키로 약속했다. 올해는 열심히 작업(?)해 진짜 2세 만들기에도 도전할 참이다.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아기용품 부스가 그녀의 결심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윤미의 쇼핑몰 의상들은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게 트레이드마크. 간판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봄 여름을 겨냥해 만든 긴 원피스 스타일 티셔츠와 스카프, 그리고 하늘하늘 기다란 주름치마 등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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