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용어 중에 '핀치히터'라는 말이 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로 등장하든지, 아니면 지고 있을 때 경기를 뒤집기 위해 내보내는 대타를 뜻한다.

최근 두 드라마에서 잇따라 이 역할을 하는 여배우가 있다. 탤런트 송지은이 그 주인공. 송지은은 지난달 종영한 주말극 '유리의 성'(SBS)과 현재 전파를 타고 있는 아침극 '하얀 거짓말'(MBC)에 중간 투입되며 시청률 견인을 주도했다. '유리의 성'은 30%로 막을 내렸고, '하얀 거짓말'도 아침극으론 이례적으로 20%에 육박하고 있다.

"두 작품의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요. '유리의 성'의 지연 역이 비련의 여인인데 반해, '하얀 거짓말'의 연희 역은 나쁜 여자죠. 형우(김태현 분)의 간병인으로 들어와 은영(신은경 분)의 자리를 꿰차려는 팜므파탈이에요. 시청자들에게 미움 받을 각오도 충분히 했어요. 하하."

송지은은 오는 30일엔 또 다른 도전과 맞닥트린다. 그녀의 스크린 데뷔작 '인사동 스캔들'이 개봉하기 때문. 김래원 엄정화 주연의 이 작품에서 송지은은 미술계의 거물 배태진(엄정화 분)을 돕는 갤러리 대표 윤원장 역을 맡았다. 윤원장은 돈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배태진이 꾸미는 사기극과 관련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든든한 조력자.

"도도함과 섹시미는 물론 푼수끼까지 발산하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최송현씨와 격투신에선 주먹으로 코를 강타당해 퉁퉁 부어 다니기도 했어요."

지난 97년 SBS 슈퍼탤런트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으니 벌써 연기자 경력 12년차의 중고참. 하지만 연예계에서 그녀의 존재는 수 년째 미약했다. 소속사와의 분쟁 등으로 약 7년간 개점휴업 상태였기 때문이다.

"저는 중국에서 희망을 찾았어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기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중국드라마에 출연하게 됐죠. 그 소식이 알려지며 대하사극 '해신'(KBS2)에 출연하며 국내 활동도 다시 시작했어요."

웬만한 배우라면 벌써 포기하고 말았을 연기자의 길. 오뚝이처럼 일어선 송지은은 이제 최고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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