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눈물 닦는 김광삼 변호사

민주당 전북 전주 완산갑 국회의원 재선거 경선후보였던 김광삼 변호사가 20일 복받쳐 오르는 설움과 눈물로 기자회견을 도중에 마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정동영·신건 연합을 지지할 생각이었다.

기자회견문을 다 읽고 난 후 김 변호사는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고 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 쏟아지는 눈물로 인해 말을 다 잇지 못했다. 한 기자는 이날 "토요일 민주당 신문식 부총장을 만난 후 일요일 무소속연대 지지를 했는데, 하룻밤 사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배경"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민주당을 떠나며…정치를 그만해야 하는 것인지…"라며 말을 다 잇지 못했고, 함께 참석한 신건 후보가 "그동안 몸 담아 왔던 당을 떠나려다 보니 가슴이 아픈 것 같다. 김 변호사가 가슴이 여리다"고 옆에서 회견을 도왔다.

소위 '짜내는 눈물'이 아닌 가슴 속에서부터 울컥하고 쏟아진 김 변호사의 눈물은 회견 내내 그칠 줄 몰랐다.

함께 자리한 신 후보는 물론, 기자들과 지지자들도 눈시울을 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끊이지 않고 흐르는 눈물로 김 변호사는 결국 신 후보와의 지지 세레머니도 뒤로 한 채 "여기까지만 하겠다"며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벗어났다.

김 변호사의 눈물과 관련, 도내 한 일간지 기자는 "그동안 몸 담아왔던 민주당을 떠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여간의 우여곡절이 회견 도중 주마등처럼 떠올라 가슴이 복받쳐 올랐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 변호사측의 한 관계자는 "사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을 치르며 중립을 상실한 민주당에 크게 실망해 왔고 당이 어쩌다 이렇게 위기에 봉착했는 지 한탄스러워 했었다"며 "오늘 오전 탈당계를 제출하며 굉장히 괴로워하셨다.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의 힘겨움, 당과 해왔던 나날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