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신구의 '그럼, 4주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라는 끝인사를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됐다. 안방극장에서 1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KBS2)이 17일 방송을 끝으로 추억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99년 10월 첫 선을 보인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은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한때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인기작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시청률의 하락과 함께 광고까지 점점 줄어 폐지론이 대두됐다. 결국 이번에 막을 내리게 됐다.
17일 전파를 타는 마지막 방송은 '내 남편은 슈퍼맨' 편.
늘 나쁜 남자만 만났던 연화(박주희 분)가 우연한 기회에 내과전문의라는 번듯한 직업에다 착한 심성까지 갖춘 준호(이석우 분)와 결혼한다.
하지만 문제는 준호가 남의 곤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의 가족은 늘 2순위다. 장인의 생신에 낯선 할머니를 데려오는가 하면, 자동차판매원인 친구의 부탁에 현금서비스를 받아 차를 팔아주기까지 한다. 처음엔 못 이기는 척 넘어가던 연화도 점점 힘들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호가 응급환자 때문에 늦게 퇴근한다. 하지만 다음날 연화는 이웃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늦게 귀가했던 전날, 준호가 웬 낯선 여자와 함께 있더라는 것. '조심하라'는 이웃의 말을 듣고 연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실 확인차 준호의 병원으로 찾아가는데…. 이처럼 '내 남편은 슈퍼맨' 편은 남을 더 배려하는 남편 때문에 불신까지 생긴 부부의 이야기를 다뤄, 부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