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40대 여성 공무원이 한번도 하기 어려운 골수 기증을 두 차례나 해 각각 2세 여아와 15세 중3 여학생의 꺼져가던 생명을 되살려냈다. 주인공은 경기도의회 비서실의 윤은진(40)씨.
윤씨는 한국조혈모세포협회를 통해 2004년 당시 두돌이 지난 여아에게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데 이어, 지난해 여중생에게 또 한 차례 골수를 기증했다. 현재 골수를 기증받은 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윤씨가 골수 기증을 한 것은 1997년 지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아버지를 간호하던 중 우연히 골수기증센터에 들른 것이 계기가 됐다.
윤씨는 "당시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입양아 성덕 바우만씨 사연을 보고 나도 저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마침 서울대병원에 골수기증센터가 생겨 골수 기증 동의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윤씨도 지난해 협회에서 두 번째 기증 의사를 물어왔을 때는 잠시 망설였다. 재작년 결혼한 뒤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씨는 이식 대상자가 15세밖에 안 된 여학생이라는 얘기에 곧바로 기증을 결심했다.
한편 윤씨의 아버지는 1969년 국내 최초로 연탄가스 중독 치료장비를 개발, 수만명의 연탄가스 중독환자를 살려낸 것으로 유명한 고(故) 윤덕로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다.
입력 2009.04.1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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