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팔기를 향해 고맙다는 듯, 그 크고 유순한 눈을 연방 껌벅껌벅한다'의 '유순'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는 '柔順'이란 두 글자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이해 보자.
柔자는 재질이 부드러워 굽힐 수 있는 '나무'(trees)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矛(창 모)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지만, 신빙성이 낮다. 그렇다고 의미요소로 볼 근거도 없다. 후에 '부드럽다'(tender) '약하다'(wea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順자는 흐르는 냇물의 모습인 川(천)과 큰 머리를 강조한 모습인 頁(혈)이 합쳐진 것으로, '(머리를 숙이고 흐르는 물과도 같은 성인의 도리를) 따르다'(obey)가 본뜻이라고 한다. 후에 '순하다'(mild) '차례'(order)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柔順은 '성질이 부드럽고[柔] 온순(溫順)함'을 이른다. 옛말에 이르길,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이기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柔能制剛, 弱能制强 - '後漢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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