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미지기

현재 미국 일부 공항에서 시범 운용되는 X-레이 '알몸투시기'를 미국 내 모든 공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국(TSA)은 현재 금속탐지기 대신에, 전신(全身)을 X-레이로 투시하는 전신이미지기(機·알몸투시기)를 19개 공항에서 운용하고 있다.

TSA는 애초 금속탐지기가 경보음을 내는 탑승객에게만 이 알몸투시기를 사용하려 했으나, 이를 모든 공항에서 실시하는 기본 보안검색 절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알몸투시기를 사용할 경우 검색 소요 시간이 2초로 비교적 짧고, 시험 운용 때 승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대당 10만~17만달러인 이 기계는 핸드백 속의 액체나 폭발성 화학물질의 성분을 쉽게 식별할 수 있어, 현행 규정처럼 승객이 휴대한 액체나 겔(gel)의 용기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현재 시범 운용되는 공항 검색대에서는, 탑승객들이 옷 안에 흉기나 액체 폭발물 등을 숨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X-레이 알몸투시기 앞에 선다. 이 기계는 2초 내에 승객의 전신 이미지를 스캔해서 모니터에 비춘다. TSA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과 거의 비슷하며, 알몸투시기 통과를 거부한 승객은 2%도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안기술 컨설턴트인 브루스 슈나이어(Schneier)는 "알몸투시기의 사용은 결국 알몸을 수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TSA는 알몸투시기의 전신 영상 중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는 화면을 흐리게 하고 영상을 저장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X선 검색기는 이르면 올여름부터 공항 검색대에 설치될 예정이다.

[찬반토론] X-레이 '알몸투시기 공항 검색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