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소 중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추부길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검찰 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박 회장에 대한 부탁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 회장과 태광실업 및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9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로부터 "패밀리는 건드리지 말아 달라"며 박 회장 구명 청탁을 받은 추 전 비서관의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서 추 전 비서관은 이 의원 측 인사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나라당의 한 친이(親李·친이명박)계 핵심 의원이 “지난해 9, 10월경 추 전 비서관이 내게 박 회장을 건드리지 않도록 청와대나 사정기관 쪽에 얘기해 달라고 했으나 그냥 흘려들었다”고 밝힌 데 이어, 현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이 의원에게도 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추 전 비서관은 “이 의원은 부탁을 거절했으며,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추 전 비서관의 진술에 따라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가 실패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으며 이 의원을 조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추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 회장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