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동료직원 자녀의 결혼식에 다녀오고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 결혼식장에서의 주례는 신랑측에서 정치인·대학교수·전문직 등 사회 저명인사나 은사 등을 모시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날은 신랑의 아버지가 주례를 서는 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나도 어색하고 당황했지만 주례사를 듣고 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자신의 아들인 신랑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신부에게 우리 가풍이 이렇고 남편이 이러하니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여 행복한 가정과 삶을 살도록 당부하는 것이었다.
저명인사들의 주례사를 보면 진부한 내용이 대부분인데 혼주가 주례를 하니 꼭 필요하고 소중한 몇 마디만 하고 인생의 선배로서 자식들에게 인생의 좌표를 제시해 너무나 유익하고 정황에 딱 맞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주례 문제로 고민하는 예비 결혼자들은 주례를 멀리서 구할 것이 아니라 바로 옆 혼주로 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