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사랑하는 사람과 '설레는 출발선'에 서는 예비 신랑들의 예복 트렌드는?
최근 남성 예복은 심플한 스타일이 대세다. 그동안 결혼식 턱시도는 재킷의 뒷부분에 길게 늘어지는 테일(tail)이 달리는 등 과장된 표현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입기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실용적인 남성들이 늘면서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명품 수트 스타일이 예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 수트 업체들은 각종 '예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100% 핸드메이드 이탈리아 클래식수트 브랜드 브리오니(Brioni)는 예복 용도로 일반 정장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테일러 턱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정장을 구입하면 예복처럼 입을 수 있도록 단추를 '싸개 단추'로 교체하고, 라펠(칼라 아래 깃 부분) 부분에는 광택이 나는 소재를 덧대 결혼식이나 약혼식에 입을 수 있도록 수선해 주는 것이다. 예식이 끝나면 본래 정장의 단추와 라펠로 다시 교체해 질 좋은 수트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다. 브리오니의 마케팅 담당 최진영 대리는 "웨딩 시즌이 되면 턱시도, 모닝코트의 예복 매출과 테일러 턱시도 서비스의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며 "결혼식을 위해 좋은 정장을 한벌 구입해 평상복과 예복으로 겸용하시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날씬함'을 강조하는 정장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예복 스타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본 스타일에서 벗어나 허리선이 들어가고 전체 몸 선이 살아나는 예복 정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보수적인 느낌이 나는 스리버튼(three-button) 수트보다 무난해 보이는 투버튼(two-button) 수트가 각광받고 있다. 또 버튼이 한 줄로 달린 싱글 재킷보다 격식을 차린 느낌을 주는 더블브레스티드(double breasted·단추가 두줄로 달린) 수트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예복의 깃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색상은 무난한 남색이나 회색 계열보다 '세리머니 수트(특별한 행사 때 입는 예복)' 느낌이 살아나는 검은색이 인기다. 이번 시즌에는 수트에 자연스러운 광택이 흐르도록 친츠(chintz) 가공을 하는 게 특징. 또 깃 부분에 새틴 소재를 덧대거나 깃에 각이 지도록 날카롭게 재단하는 등 디테일로 변화를 준 제품보다는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제품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