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달러를 뿌리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금들은 원자재로 몰리고 있습니다.
한때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졌던 원유 값은 50달러대로 올랐고, 구리·곡물 등 각종 원자재 값도 상승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자재 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투자할 만하다고 추천합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 시세를 나타내는 CRB지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CRB지수는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나이트리더그룹에 속한 CRB(Commodity Research Bureau)사가 매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19개 원자재 선물가격을 평균 내서 만듭니다. 19개 원자재에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천연가스·금·알루미늄·구리·니켈·은·설탕·면·커피·옥수수·밀·오렌지주스·돼지고기 등이 포함됩니다. 농산물 비중이 41%로 가장 크고 에너지(39%)·비철금속(20%)이 뒤를 잇습니다. 1956년 처음 발표되며 가장 오래된 상품지수로 꼽히는 CRB지수는 각종 언론매체와 경제보고서에 인용되고 있습니다. 조사기간과 발표일 간의 시간차이가 없어 물가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됩니다. CRB지수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예견되거나 그 상품의 수요증가를 의미한다고 해서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지수'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작년 7월 2일 사상 최고 수준인 473.52를 기록한 CRB지수는 지난달 3일 기준으로 203.67로 고점보다 56%나 떨어졌습니다. 3일 현재 228.93으로 소폭 오른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유가 등 상품 시장에 투기세력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등락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CRB지수는 수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WTI 등 에너지 부문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하면서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나마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중국의 수요 때문에 연초에 철·비철금속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CRB 홈페이지(www.crbtrader.com), 경제·산업 정보제공업체 와이즈인포넷(www.wiseinfonet.com ),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컴퍼니(www.jefferies.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