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어사전에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물리쳐 제외함'이라고 풀이한 '배제'란 우리말 한자어를 속속들이 잘 알자면 '排除'의 속뜻을 파악해 봐야 속이 후련해지니….

자는 손을 '밀치다'(push; thrust)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가 발음요소임은 輩(무리 배)와 徘(노닐 배)도 마찬가지다. 후에 '물리치다'(exclude)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자가 원래는 '(궁전의) 섬돌'(a stone step)을 가리키던 것이었으니, '언덕 부'(阜)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余(나 여)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참고로 '음력 사월'을 여월(除月/余月)이라고도 읽는다. '청소하다'(clean) '없애다'(remove) '나누다'(divid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排除는 '밀쳐내어[排] 없앰[除]'이 속뜻이다. 옛 선현 왈, '칭찬은 백 마디로도 부족하지만, 비방은 반 마디로도 남음이 있다'(人或譽之, 百說徒虛, 人或排之, 半言有餘 - 劉禹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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