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사직구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익사이팅존이다. 1루와 3루 덕아웃 옆의 불펜자리에 총 544석의 익사이팅존이 새로 만들어졌다.
만원관중이 들어찬 4일 개막전서는 1루측 익사이팅존은 꽉찼으나 3루측은 썰렁했던데 반해 5일 경기에선 양쪽 모두 70% 이상 판매됐다.
익사이팅존은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와 10m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좌석 자체도 낮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게 최고의 장점이다. 야수들의 송구도 궤적이 정확하게 보이고, 투수들의 투구도 잘 보인다. 게다가 덕아웃 옆쪽에 위치해 익사이팅존의 앞쪽 자리는 덕아웃쪽도 보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외치는 목 리도 들린다. 그만큼 야구를 더 실감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가격이 중앙지정석(2만원)보다도 비싼 2만5000원이다.
당초 그물없이 깨끗하게 볼 수 있는 좌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물없는 내야는 처음이라 관중들이 낯설고, 너무 가깝기 때문에 직선타구 때 부상의 위험이 높아 일단 1m높이로 그물을 세웠다. 또 헬멧과 글러브를 각 좌석마다 비치해 안전하게 보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은 낮에 경기가 열려 너무 더워 헬멧을 쓰는 관중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물 때문에 용인됐다. 그물때문에 시야가 방해된다는 지적에 5일엔 외야쪽은 그물을 없앴다.
그러나 가까운 만큼 그만큼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히어로즈의 3회초 공격때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었다. 브룸바의 직선타구가 익사이팅존으로 날아간 것. 게다가 그물을 벗긴 외야쪽 익사이팅존으로 갔다. 한 팬은 헬멧을 쓰지 않은 채 글러브만 끼고 점프를 해 공을 잡으려고 하는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행히 공은 그 위를 지나 벽에 맞았다. 만약 공을 쳐다보고 있지 않은 팬이 있다면 부상을 할 위험이 있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에게도 낯설어서일까. 생각지도 않은 충돌도 생겼다. 히어로즈 2루수 김일경이 5회말 강민호의 1루측 파울타구를 잡으려 전력질주하다 익사이팅존 펜스에 그대로 부딪혔다. 하늘에 뜬 공만 보고 뛰어가다가 새로 생긴 익사이팅존을 보지 못했던 것.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놀랄만큼 큰 충돌이었다.
롯데측은 익사이팅존이 원활하게 운영될 때는 내야측의 그물망도 없앨 계획이라 팬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 부산 =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