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에 오래 기억될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름하여 '결승전 역올킬'이다.
CJ 엔투스의 신예 조병세가 '올킬' 완패의 위기에서 '나홀로 4승'의 맹활약을 펼쳐 4대3의 '역올킬'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CJ는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8~09' 결승전서 네번째 선수로 출전한 조병세의 '올킬' 활약에 힘입어 화승을 4대3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승자연전방식의 결승전에서 역올킬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 분위기는 화승 오즈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화승의 에이스 이제동은 선봉 출전해 CJ의 김정우(저그) 변형태(테란)를 연달아 물리친 뒤 CJ 전력의 핵인 마재윤(저그)까지 격침시켰다.
세트스코어 3-0.
이미 플레이오프에서 KTF 매직엔스를 상대로 올킬을 기록했던 이제동이 결승전서 또 한 번의 '원맨쇼'를 보여주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CJ엔 조병세(테란)라는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조병세는 0-3,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 출전해 난적 이제동을 끌어내리고 3-1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뒤이어 화승의 프로토스 라인인 노영훈과 임원기를 연파하고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7세트는 조병세와 구성훈(테란)의 맞대결.
7세트에선 이날 1~6세트를 총결산이라도 하듯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초반은 구성훈의 우세였다. 그러나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은 조병세는 조금씩 반격의 여지를 찾아냈고, 중반 이후는 거꾸로 조병세의 완전한 우위였다.
조병세가 상대방의 'GG'를 받아내는 순간 장충체육관에 운집한 1000여명의 e스포츠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우승을 차지한 CJ엔투스는 상금 1000만원을, MVP로 선정된 조병세는 상금 100만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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