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빈민가의 백만장자)'의 주인공은 실존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석권한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줄거리는 인도 뭄바이의 한 가난한 소년이 퀴즈 쇼에서 우승해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된다는 내용. 이 영화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은 뭄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인권운동가 하르시바르단 나와데(Nawathe·35)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9일 소개했다.
나와데는 가난한 27세의 청년이던 지난 2000년 인기 퀴즈쇼 'KBC'('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라는 뜻의 힌두어 약자)에서 우승해 1000만루피(약 2억70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 금액은 당시 상금 중 최고액이었고, 수많은 인도인들이 TV를 통해 그의 우승 장면을 지켜봤다는 점은 영화 내용과 유사하다.
그러나 나와데는 영화와 달리 부모가 없는 빈민가 떠돌이가 아니었고, 한 여인에 대한 순정 때문에 퀴즈 쇼에 출연한 것도 아니었다. 퀴즈 쇼에서 우승하기 전 그는 부모와 함께 뭄바이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나와데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었다. 인도에서 경찰 시험은 어렵기로 유명하다. 공부에 매진하던 그는 2000년 어느 날 퀴즈 쇼 'KBC'를 보다가 자신이 모든 문제를 맞힐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해 10월 그는 퀴즈 쇼에 나가 우승을 차지했고 하루아침에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