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의사(義士)'가 또다시 큰일을 해냈다.
18일 한국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또다시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르자 TV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한국대표팀 화이팅" "봉중근 의사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특히 봉중근(LG)이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선발로 등판해 일본이 자랑하는 이치로 등 일본 타선을 1실점으로 철저히 유린하자 인터넷에는 '봉중근 의사'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패러디물이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봉중근 의사가 또다시 일본의 콧대를 납작하게 했다' '재팬 킬러 봉중근 의사 만세''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우승을 차지하자' 등 이날 맹활약을 펼친 봉중근 선수의 맹활약을 찬양하는 댓글을 이어달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킬러'로 떠오른 선발 투수 봉중근을 항일투사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는 인터넷 패러디물까지 만들며 봉중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안중근 의사 얼굴에 봉중근 선수의 얼굴을 합성한 뒤 손가락 혈서에 야구공을 넣은 패러디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 학교, 직장, 식당 등에서는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열렬한 응원전이 이어졌다.
경희대 청운관 매점에서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경기를 지켜보다 9회초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일본의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자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고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각 직장에서는 점심시간을 맞아 점심 식사도 거른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김희정씨(여ㆍ30)는 "야구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햄버거와 컵라면을 시켜 먹으며 응원을 했다"며 "봉중근 투수가 일본 선수들을 아웃시키고 환호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고 말했다.
박수현씨(36)는 "경제가 어려운 이때 봉중근 선수를 비롯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전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준 쾌거"라며 "반드시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