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상 유명인물 103명의 모습을 한 화폭에 담은 이색적인 유화(油畵)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단테와 신곡(神曲)을 논하며(Discussing the Divine Comedy with Dante)'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2006년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얻어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7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맞히는 게임을 벌이고 있고, 이 그림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대만의 화가 3명의 작품인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인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에선 에이브러햄 링컨(Lincoln)과 마오쩌둥(毛澤東)이 이야기를 나누고(가운데 테이블), 성난 표정으로 비스듬히 앉은 마이크 타이슨(Tyson) 옆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총리가 골몰히 생각에 잠겨 있다(왼쪽 아래). 또 삼국지의 관우를 비롯해 나폴레옹, 히틀러, 빌 게이츠, 이소룡 등 다양한 인물들(점선 부분)이 등장한다.

텔레그래프의 미술 전문기자인 앨러스터 수크(Sooke)는 "이 그림은 현대 중국 화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서방 스타일과 주제에 관한 하나의 경향을 반영한다. 그러나 작품 내용이 이 패러디 작품의 제목에 들어간 '단테의 신곡'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텔레그래프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