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 조동혁이 곁에 있어줘 남자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가수 백지영이 1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옛 연인인 배우 조동혁 덕분에 스캔들을 이겼냈다고 고백했다.
지난 1999년 데뷔해 탄탄대로를 걷던 백지영은 200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비디오 유출 사건이 터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자로서 또 대중앞에 서는 가수로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을 잘 안다"고 운을 뗀 그녀는 "과연 내가 결혼할 수 있을까,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아이들이 내 과거를 알면 창피해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기자회견 당시엔 이미 모든 일이 벌어진 후였다. 머리 속에 어떤 생각조차 없었다. 소속사 직원이 써준 서류를 읽고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흘린 걸 빼곤 기억이 없다"고 회상했다.
백지영은 "당시 호텔에 숨어지냈는데 9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간을 내려다보는데 '죽고 싶다'가 아니라 '여기라면 깨끗하게, 한번에 죽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나로 인해 가족들까지 피해를 봤다. 노래에 재능이 많던 여동생은 꿈도 포기했다. 당시 나는 나를 비하하는 심리로만 가득찼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며 "딸이 섹스 스캔들에 휘말렸는데 아버지의 마음은 어쨌겠느냐. 하지만 아버지는 2주 만에 집에 들어온 나를 보며 '힘들었지'라고 토닥여줬다"고 말했다. 특히 백지영은 이 일화를 떠올리며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 "아버지가 사직서를 냈는데 직장 상사가 오히려 '잘못한 건 백지영과 가족이 아닌 우리다. 왜 사직서를 내느냐'며 반려했다. 아직도 그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그렇다고 남자를 불신때문에 시달리지는 않는다"면서 "그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 분(조동혁)을 만나고 있었다. 그때 한창 남자들에 대한 불신을 느낄 수 있던 찰나였는데 그 친구가 항상 제 옆에 있어줬고, 그 일(스캔들)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지난해 말 KBS 2TV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에 출연해 "탤런트 조동혁과 연인사이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아직도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는 든든한 친구"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백지영이 출연한 이날 '황금어장'은 전 주에 비해 3.4% 상승한 14.9%(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의 시청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