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출시된 라세티 프리미어 가솔린 모델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 박자 늦은 변속과 기어 변환시의 충격 등 약점을 드러내며 출시 초기의 신바람을 이어가지 못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사진)은 이런 단점을 상당 부분 보완한 차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모델은 배기량 1.6, 1.8L(리터)의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던 기존 차체에 150마력을 내는 2L 디젤 엔진을 얹었다.

실제 몰아본 느낌은 비교적 경쾌했다. 자동차 속도의 변화를 기어 변화가 따라가지 못한다던 비판은 디젤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약하게 밟을 때도, 세게 밟은 때도 변속은 적절한 시점에 제때 이뤄졌다.

시속 150㎞까지는 가볍게 올라갔으며, 핸들을 돌릴 때의 단단한 느낌과 운전자의 등을 깊게 감싸 안는 좌석이 고속주행을 도왔다.

L당 연비도 15㎞로 1등급을 획득했고, 내구성도 뛰어났다.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실시한 시속 15㎞ 저속 충돌 테스트에서 범퍼 이외 부위에 손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박진호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국산차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반면, 디젤 엔진이다 보니 가솔린보다 엔진 소음은 분명히 더 컸다.

GM대우는 수출 비중이 내수의 10배에 달하던 회사다. 그런 GM대우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3만6642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1월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줄었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은 GM대우가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 유럽을 겨냥해 만든 차다. 라세티 프리미어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