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는 음력 정월'을 일러 '맹춘'이라고 하는 까닭을 알자면 '맹춘'이 아니라 '孟春'의 속뜻을 파악해 봐야….
孟자는 형제자매 가운데 '맏이'(the eldest; a firstborn)를 뜻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니 '아이 자'(子)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皿(그릇 명)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첫째'(the first) '처음'(the beginning)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春자는 본래 '풀 초'(艸) 밑에 '진 칠 둔'(屯·발음요소)과 날 일(日)이 놓여 있는 것이었는데, 漢(한)나라 때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屯이 발음요소임은 (참죽나무 춘)도 마찬가지다. 따스한 봄볕(日)에 풀(艸)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니, 일찍이 '봄'(spring)을 뜻하는 글자로 애용됐다.
孟春(맹:춘)은 '초[孟] 봄[春]'이 속뜻이다. 봄이 되어 강물의 수온이 오른 것은 누가 가장 먼저 알까요? 동네 개구쟁이들일까? 아닙니다. 소동파의 답을 들어 봅시다. '봄 강물 따스한 줄은 오리가 먼저 안다'(春江水暖鴨先知 - 蘇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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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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