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한국야구대표팀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야구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WBC 패자부활 2차전에서 복병 중국을 14-0, 7회 콜드 게임으로 물리쳤다.
전날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2-14로 대패했던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분풀이에 성공하며 무난히 2라운드에 안착했다. 한국은 이미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은 일본과 9일 순위결정전을 치른 뒤 곧장 다음 라운드가 열리는 미국으로 떠난다. 한국은 일본은 B조 예선을 통과한 2개팀 등 총 4개 팀과 함께 15일부터 4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한국과 2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은 쿠바, 호주, 멕시코, 남아공 등이다. 4개 팀은 9일부터 멕시코 시티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이 중 조 1위가 유력한 팀은 쿠바다.
자타가 인정하는 아마야구 최강국인 쿠바는 지난 대회 2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쟁쟁한 나라들을 제치고 결승까지 오른 바 있다.
공산주의 체제로 선수들의 해외 이적이 불가능하지 않았다면 상당수의 쿠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장악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경기를 통해 증명시킨 셈이었다.
이렇듯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으로 세계야구계를 호령하고 있는 쿠바이지만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1회 WBC에서 승승장구 했지만 일본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친 쿠바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한국의 9전 전승 신화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아시아 국가에게 고배를 마신 쿠바는 이번 대회에서 화끈한 설욕을 장담하고 있다.
나머지 한 장의 2라운드행 티켓은 멕시코와 호주 중 한 팀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전 대회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를 상대했던 한국은 2-1로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카림 가르시아(34)와 데이비드 코르테스(36) 등 국내 프로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의 합류는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또 다른 2위 후보인 호주 역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대표팀은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17명의 선수들이 포함돼 있어 예년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무난히 첫 관문을 통과한 한국이 난적들을 물리치고 3월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