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홍콩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섹스 사진 파문’ 관련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작년 2월 가수 겸 배우 에디슨 찬(陳冠希·진관희·29)이 촬영한 음란 사진이 유출되자 찬과 여배우 세실리아 청(張柏芝·장백지·28), 질리안 청(鍾欣桐 ·종흔동·28) 등 관련자들은 일제히 잠적했다.

그런데 지난달 23일 캐나다에서 찬에 대한 증인 심문이 이뤄지면서 “사진 유출은 나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모든 피해자들이 다시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한 이후 두 여배우가 1주일 간격으로 TV 인터뷰에 나섰다.

질리안 청은 5일 홍콩 TVB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이 터진 뒤 여러 차례 자살을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자살을 하면 나를 아껴주는 주변 사람들 특히 엄마에게 미안하기 때문에 자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사건 이후 스스로를 너무나 원망했다. 내가 정말 어리석었고,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진 유출 당시 인기배우 니컬러스 체(謝霆鋒·사정봉)과 사이에 7달 된 아들을 두고 있던 세실리아 청도 지난달 27일 한 TV 인터뷰에서 “사건이 터진 후 ‘참회의 일기’를 쓰고 있으며, 아들이 18살이 되면 일기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 1년간의 징역형을 내리고 침묵했다. 여자로서는 대중들 앞에 나서기 힘들지만 아들을 위해서는 나서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 에디슨 찬에 대해서는 “그는 인터넷에 사진들이 확산되는 것을 막지도 않았고, 우리들에게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빈과(蘋果)일보 등 홍콩 언론들은 “당사자들이 연예계 복귀를 위해 조심스럽게 여론의 반응을 떠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5일 홍콩의 TVB에 출연한 질리안 청이 울면서 말하고 있다.(위, 사진 출처=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지난달 말 홍콩의 한 케이블TV에 출연해 울면서 말하는 세실리아 청(아래, 사진출처=빈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