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3일 정대근(65·구속) 전 농협중앙회 회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내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정씨가 2005년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세종캐피탈로부터 받은 50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정씨는 50억원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정씨를 상대로 박 회장이 2006년 농협의 자회사였던 휴켐스를 계약 체결 때보다 322억 낮은 1455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는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