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피겨요정 김연아(19)에 이어 이번엔 인기드라마 KBS 2TV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꽃보다 경제! 한나라, 국정핵심과제 관련 특위 가동’이라는 제목으로 신설특위 위원장을 ‘꽃남’ 출연진에 빗댄 패러디물을 올렸다.
이 패러디물은 ‘꽃남’에 출연하는 이른바 ‘F(flower)4’를 한나라당 신설특위 위원장 ‘H4’로 비유했다.
'꽃남'의 구준표(이민호 분)는 '구몽표'(정몽준 최고위원·아름다운 국토가꾸기 지원 특위)로, 윤지후(김현중 분)는 '허지후'(허태열 최고위원·정치선진화와 혁신을 위한 특위), 소이정(김범 분)은 '소이공'(공성진 최고위원·미래위기관리 특위), 송우빈(김준 분)은 '안경빈'(안경률 사무총장·나눔봉사특위)으로 패러디됐다. 드라마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의 역할은 '금순디'로 개명된 박순자 최고위원(일자리 지키기 만들기 나누기 특위)이 맡았다.
한나라당은 꽃남 게시물에 각 특위 위원장 얼굴사진을 합성한 패러디물을 올리면서 드라마의 인물소개를 본 따 각 인물에 대한 설명도 올렸다.
‘구몽표’에게는 “전학 오자마자 반장 선거에서 차점을 차지한 실력파”라며 “한국고(한국고등학교)의 환경친화적 발전을 위해 ‘4대강 물길 살리기’와 ‘저탄소 녹색성장’에 발벗고 나섬”이라고 소개했다.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에 입당해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빗댄 것이다.
‘허지후’ 허태열 최고위원에게는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의 전 한나라반 총무부장”이라며 “‘법보다 해머’가 급훈인 민주반과 함께 원활하게 학생회를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적었다.
‘미래학’을 전공한 공성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미래학 특기생으로 한국고 입학”이라며 “패싸움 위험이 상존해 있는 한국고 주변 고교의 동향을 파악하고, 위기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성실하고 듬직한 한나라당 총무부장”이라면서 “각 줄반장들을 독려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급우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한나라반 홍일점 지도부”라면서 “공단이 밀집한 안산 출신으로서 청년·여성·노인 등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나누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나라당은 앞서 지난 16일에는 이명박 정부 집권 1주년을 맞아 '경제도 김연아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김연아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arare*****’라는 네티즌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센스있는 패러디”라며 “꽃보다 경제~ 아주 좋다”고 평했다.
반면 ‘aplis****’는 “H4라는데 ‘horrible(끔찍한) 4’인가”라며 “경제를 살려야 할 분들이 한심하게 이런 거나 만드니 끔찍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