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의문의 죽음을 당한 가수 김성재가 청바지 광고 모델로 되살아난다고 일간스포츠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성재는 이달 말 국내에 출시되는 이탈리아 청바지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오는 20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CF와 각종 잡지의 화보 모델로 등장한다.

의상 화보와 동영상에 등장하는 김성재의 모습은 그룹 듀스와 솔로 활동 당시의 얼굴로, '말하자면'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김세훈 감독의 미공개 동영상과 사진작가 안성진씨가 소장하고 있던 김성재의 사진을 요즘 느낌이 나게 컴퓨터 그래픽 처리했다. 김성재와 체격이 비슷한 남성 모델이 여성 모델과 함께 먼저 촬영을 한 후 김성재의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옮겨 붙이는 방식으로 광고를 만들었다.

김성재의 CF 동영상은 절친한 친구이자 듀스의 멤버이던 이현도의 도움으로 완성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말하자면'의 작곡가 이현도는 '김성재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적극 찬성, 이 노래를 최신 감각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재의 어머니 육영애(63)씨는 "성재의 사망이 자살로 잘못 알려지면서 아들이 불명예스럽게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성재의 죽음에 대해 바로잡고, 가수로서 아들의 의미가 재조명될 수 있을 것 같아 오랜 고민 끝에 CF출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1993년 그룹 듀스로 데뷔한 김성재는 95년 솔로 '말하자면'을 발표, 큰 인기를 얻던 중 11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당시 김성재의 시신에선 동물용 마취제가 나왔고, 오른쪽 팔목에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다. 당시 여자 친구가 살인죄로 기소돼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2심에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김성재의 유족들은 여전히 타살이라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