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명령을 어기면 즉결에 처할 것이다'의 '즉결'은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니 '卽決'에 대해 알아보자.
卽자의 갑골문은 소복하게 담긴 밥그릇 앞에 앉은 사람[�]=�\]의 모습이다. 이 경우의 白(백)과 匕(비)는 밥과 그릇이 잘못 변한 것이니, 지금의 글자로 해석하면 안 된다. '막 밥을 먹으려 하다'(go to eat)가 본래 의미인데, '당장'(immediately)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決자는 �G(물 수)와 �Q(터놓을 쾌)가 조합된 것으로 '(막혔던 물을 터놓아) 콸콸 흐르다'(gush out)가 본뜻인데, '터뜨리다'(burst) '판단하다'(decide) 등으로도 쓰인다.
卽決은 '그 자리에서 바로[卽] 결정(決定)하거나 해결함', 또는 그런 처분을 이른다. '포박자'에 이르길, '물은 곬을 트지 않으면 흐르지 않고, 모이지 않으면 깊어지지 않는다'(水則不決不流, 不積不深 - 葛洪의 '抱撲子'). 돈도 이와 같아서 쓰지 않으면 벌 수 없고, 모으지 않으면 쌓이지 않는다.
▶ 다음은 '파급'
입력 2009.02.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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