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이만기 뜨고, 강병규 최홍만 지고….

여러 종목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운동선수들이 연예계로 전업해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예전엔 선수로 활동하면서 가끔 비시즌 때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경우가 전부. 그렇지만 최근엔 강호동과 같이 화려한 입담을 바탕으로 아예 연예계로 돌아서 정상급 스타로 우뚝 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는 극소수다. 대부분은 정글 같은 연예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

 ▶모래판이 최대계보

90년대초 모래판을 호령했던 강호동을 씨름선수로 기억하는 팬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연예계에서 강호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

개그맨 이경규의 권유로 연예인으로 데뷔했던 강호동은 현재 '슈퍼선데이-1박2일'(KBS2)과 '스타킹'(SBS)을 통해 국내 최고의 예능 MC로 자리잡았다. 지난 연말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에선 2관왕을 차지할 정도였다.

'테크노 골리앗'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씨름판에서부터 끼를 발산했던 최홍만은 'K-1'으로 전향한 뒤 운동과 연예활동을 병행한다. 하지만 최근 K-1 무대에서 연패를 당하며 입지가 약해졌고, 지난해 시작했던 가수활동에 대해선 피소까지 당해 양쪽 모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백승일도 세미트로트곡 '나니까'를 내놓고 가수활동을 하기도 했다.

 ▶뉴스타도 기대하라.

강호동보다 모래판 선배인 이만기는 뒤늦게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이만기는 '비타민'(KBS2) '세바퀴'(MBC) 등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맛깔스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왕년의 인기를 브라운관에서 되찾았다.

배구얼짱 출신 한지연도 아직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스타화보를 찍으며 워밍업을 시작했다.

또한 프로야구 선수시절 여러 팀을 전전해 '저니맨'이란 별명이 붙었던 최익성은 배우 변신을 선언했다. 최익성은 8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현세의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드라마화한 '2009 외인구단'에서 주인공 마동탁의 선배로 출연할 예정이다.


▶전업후 롱런 왜 힘드나.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연예계를 기웃거렸지만, 강호동을 제외하곤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이들이 연예계에서 계속 롱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기응변이 강해야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순발력이 떨어지기 때문. 가끔 등장하는 프로그램에선 어느 정도 입담이 통하지만, 막상 고정으로 들어가면 일반 연예인들에게 막혀 중도하차하고 만다.

강병규는 이와는 다른 경우. 두산과 SK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던 강병규는 화려한 입담을 무기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MC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올림픽 호화응원단, 도박혐의 유죄선고, 채무로 인한 사기혐의 피소 등 잇단 악재로 재기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