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타고난 끼.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30)는 '브콜돼' 박석민(24, 삼성)을 쏙 빼다 박았다. 박석민은 지난해 심정수(34) 대신 4번 자리를 꿰찰 만큼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퍼머 머리와 톡톡 튀는 행동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도미니카 출신 우완 에르난데스는 체격 조건(185cm, 113kg)이 뛰어나고 캔자스시티와 휴스턴 등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5년간 활약하며 통산 25승 36패(방어율 5.50)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평균 직구 구속이 140km 후반대에 이르며 변화구의 제구력도 뛰어나고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에르난데스는 서글서글한 성격 덕분에 동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구단 관계자는 "에르난데스의 성격이 아주 좋다. 마틴 바르가스처럼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농담도 잘 던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동렬 감독에게 "헤이~ 선"이라고 부를 만큼 넉살도 좋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
에르난데스의 끼는 원조 브콜돼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그는 훈련할때 장난기를 발동하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카메라를 보며 독특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힘든 훈련 스케줄 속에서도 미소는 가시지 않는다. 그는 말수가 적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와 대조를 이룬다.
박석민은 "에르난데스에게 '브로콜리'라고 부르면 내게 '브로콜리2'라고 말한다"고 웃은 뒤 "에르난데스가 선수들이랑 잘 어울리고 성격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브콜돼 듀오의 탄생은 어려울 전망. '원조' 박석민이 퍼머 머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독특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이제부터 실력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신(新) 브콜돼' 에르난데스가 '원조' 박석민처럼 뛰어난 실력과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끌지 두고 볼 일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뛰어난 실력은 필수 요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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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넬비스 에르난데스-박석민/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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