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서의 도전은 이제 끝이다."

최고 소방수 출신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2년여간 재기의 몸부림을 치던 진필중이 끝내 선수로서의 도전을 멈췄다. 진필중은 지난 1월부터 한민대학교 투수 코치로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12일 부산 부경고등학교 야구장에서 열린 한민대와 부경고의 연습경기에서 만난 진필중은 "'FA 먹튀'라는 오명을 벗고 마지막에 박수를 받으며 떳떳이 은퇴하고픈 마음에 재기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이제 미련을 버렸다. 지금부터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며 진한 아쉬움과 새로운 길에 대한 설렘을 동시에 나타냈다.

진필중은 2006년 LG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끝으로 2군을 전전하다 2007년 방출된 후 지난해 히어로즈에 신고 선수로 입단,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잡는 듯 보였지만 결국 2개월여만에 다시 방출 통보를 받고 그동안 개인 훈련에 몰두했다.

국내 구단에서는 더 이상 부름을 받지 못한 채 미국 마이너리그 입단 제의에 고심하던 중 지난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결국 선수로서의 재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만 것.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고심하던 중 예전 LG 동료였던 안상준의 제의로 한민대에서 지도자로 새 출발을 결심했다.

그 사이 미국과 일본쪽 코치 연수 기회가 생겨 유학을 떠날 생각도 했지만 짧은 기간 정이 듬뿍 든 선수들과 차마 헤어지기 힘들어서 결국 포기했다는 진필중은 "내 욕심만 채울 수 없었다. 새로운 인생 도전에 많이 떨리지만 그동안 내가 얻은 경험을 모두 활용해 선수들을 키워나가는 보람으로 살아가겠다"며 "팬들과 좋은 모습으로 헤어지지 못해 죄송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민대 박흥영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라 사실 걱정도 있었는데 진필중 코치가 정말 성심성의껏 선수들을 지도한다. 훌륭한 지도자로 성장할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부산=남정석 기자 scblog.chosun.com/jungsuknam>






 




















 ◇진필중 선수 재기 도전사


연도


내용


2006년


8월10일 삼성전 선발 등판 이후 1군 말소


2007년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 개인 훈련 시작


2008년


5월14일 히어로즈에 신고 선수로 등록, 6월19일 말소, 개인 훈련을 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제의받음


2009년


재기 접고 1월5일부터 한민대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