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KTX 2단계(대구~부산) 구간 중 금정터널 14-3 공구 공사 현장. 관통식을 하루 앞두고 국내 최장터널인 금정터널 내부가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20인승 버스를 탄 채 지하로 내려가는 리프트에 올라 50여m를 하강했다. 지하 공사 현장에 닿는 데 3~4분쯤 걸렸다.
인부들이 방수공사와 함께 매끈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터널 안에 끼워 넣는 작업을 한창 하고 있었다. 천장은 발포 콘크리트로 울퉁불퉁했고, 바닥도 질퍽질퍽한 흙이 적지 않았다.
금정터널은 길이가 20.3㎞에 달한다.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서 금정산 밑으로 들어가 부산 도심 지하를 지난 뒤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으로 나온다. 종전 국내 최장이었던 경북 김천~충북 영동 간 KTX 황학터널(10㎞)의 2배 길이다. 터널은 지하 50~350여m를 지난다.
금정터널은 2002년 7월부터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시작했다. 금정구 구서동~부산진구 양정동, 양정동~동구 수정동 등 2개 구간은 작년 6월과 9월에 각각 뚫렸다. 그리고 마침내 13일 터널 진입구인 금정구 노포동~구서동 구간이 관통되는 것이다. 착공 이후 지금까지 연 59만9700여명의 인력과 17만80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공사비는 4500억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경주~울산~부산, 길이 122.8㎞, 총공사비 4조8816억원)은 이런 과정을 거쳐 2010년 말 개통된다.
KTX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이 2시간10분으로, 현재보다 30분가량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