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2루수로 활약했던 로베르토 알로마가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에 걸렸고, 이로 인해 거액의 소송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포스트는 12일(한국시각) 알로마가 2년전 HIV 양성반응을 보였고, 이를 뒤늦게 안 전 애인 일리야 돌이 1500만달러의 소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돌은 최근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알로마가 HIV 감염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아무런 대비책 없이 성관계를 지속했다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1500만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장을 접수시켰다. 비록 자신이 HIV에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인 피해와 자신의 자식들이 HIV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알로마는 2002년부터 돌과 데이트를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잠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오랜 기침과 피로를 호소했던 알로마는 의사로부터 에이즈 검사를 받아보라는 조언을 거부했으나 2005년에야 자신이 과거 뉴멕시코에서 경기를 한 뒤 두 명의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강간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고 2006년 1월 HIV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로마는 야구 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샌디 알로마는 메이저리그 15년간 1168안타를 쳤고, 현재 뉴욕 메츠의 벤치 코치로 있다. 형인 샌디 알로마 주니어 역시 메이저리그 대표 포수로 활약한 뒤 현재 메츠의 인스트럭터로 활동중이다.

지난 88년 샌디에이고에서 데뷔한 로베르토 알로마는 토론토, 볼티모어, 클리블랜드 등을 거치며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7년 동안 2379경기 출전, 통산 타율 3할에 210홈런, 2724안타와 1134타점을 기록했다. 90년부터 2001년까지는 12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고 92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MVP와 98년 올스타전 MVP로 뽑히기도 한 알로마는 내년부터 명예의 전당에 오를 자격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