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억새태우기 행사를 하던 중 불길이 번져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화재를 피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의 등산객들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20분쯤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실시된 억새태우기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불어온 역방향 강풍에 불길이 방화선을 넘어 등산객 쪽으로 옮겨 붙었다. 당시 현장에서 억새태우기 행사를 구경하던 수천명의 등산객들은 불길을 피해 현장을 벗어났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등산객들이 정상 뒷쪽 바위벽 쪽으로 뛰어내리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수천여명에 달하던 행사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불길을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어서 부상자들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등산객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아직까지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는 해발 757미터의 화왕산 정상 억새밭에 불을 내 한해의 액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행사다. 3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해마다 매회 1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