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감독이 짐을 쌌다.
이번 주인공은 토니 애덤스 포츠머스 감독이다. '가디언'과 더 선 등 영국언론은 9일(이하 한국시각) 애덤스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으로 떠난 해리 레드넵 감독 대신 포츠머스 사령탑에 오른 애덤스 감독은 15주 만에 자리를 반납하게 됐다.
애덤스 감독은 지난 주 이번 시즌까지만 포츠머스에 머무르겠다고 밝혔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 졌다.
포츠머스는 지난 주말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에 2대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애덤스 감독의 데뷔전과 마지막 경기 상대 모두 리버풀이었다. 애덤스 감독은 취임 후 처음으로 리버풀을 맞아 0대1로 패한 바 있다.
물론, 애덤스 감독의 경질 이유는 극심한 성적 부진이다.
애덤스 감독 취임후 포츠머스는 정규리그 15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순위도 7위에서 9일 현재 16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5경기 성적은 2무3패.
구단 안팎이 어수선하다. 러시아 출신인 알렉산드르 가이다막 구단주는 현재 구단 매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돈과 명예가 주어지는 EPL 감독이지만 어디까지나 성적이 따라줄 때 얘기다. 구단주와 팬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2008~2009시즌 블랙번과 토트넘, 선덜랜드, 뉴캐슬, 웨스트햄이 한 차례, 포츠머츠가 두 차례 감독이 바뀌었다. 이번 시즌 7차례나 감독이 바뀐 셈이다. 새 감독을 맞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전반기 스페인 출신인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내보내고, 포츠머스를 이끌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영입했다.
'알렉스 퍼거슨의 아이들'로 불렸던 맨유 출신 폴 인스 블랙번 감독, 로이 킨 선덜랜드 감독도 나란히 쓴 맛을 봤다.
지난해 9월에는 뉴캐슬의 캐빈 키건 감독과 웨스트햄의 알란 커비슬리 감독이 스스로 자리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