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헷갈리는 가수가 있다. 가수 린(LYN)과 란(RAN)이 그 주인공.

두 가수 모두 가창력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동시에 가슴을 울리는 잔잔한 발라드로 사랑을 받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같은 가외 방송 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근 린과 란이 동시에 신곡을 발표해 가요 관계자들은 둘이 헷갈리지 않도록 바짝 신경을 써야 할 전망이다.

▶린, 2년 만의 정규 앨범



지난 2007년 4집 이후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린은 대중과의 친밀함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스로 과도기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래는 잘하는데 슬픈 노래만 하는 이도저도 아닌 이미지가 대중에게 강하게 박혀 있다고 할까요.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10곡의 수록곡 가운데 린은 총 7곡의 작사와 1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사랑...다 거짓말'로 쉬운 후렴구와 반복적인 멜로디로 한번만 들어도 가슴에 깊이 남는 감성발라드다. 또 '러브 송' '매력쟁이'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깜찍한 모습을 보여준 뒤 재즈풍의 '므네모시네'에서는 파워풀한 목소리로 변신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재킷 사진을 통해 린은 섹시미를 맘껏 뽐냈다. 블랙의상과 모노톤의 색감으로 도발적인 포즈를 소화하며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란, 춤에도 도전한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을 받아온 가수 란이 파격 변신을 선언했다. 신곡 '네버 세이 바이'를 타이틀곡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는데 지난 2006년 2대 란으로 투입된 이후 처음으로 댄스 실력을 선보이기로 한 것.

히트메이커 한상원이 만든 '네버 세이 바이'는 '뉴 트렌드 트로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장르로, 과감한 템포 진행이 강한 중독성을 일으킨다.

란은 "예전에는 진성으로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에는 부드럽게 하려고 가성을 사용했다. 작곡가가 나를 위해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내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란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화할까'를 비롯해 여행스케치의 '니가 없는 나의 하루는'는 이효리의 '유 고 걸'에 참여했던 래퍼 낯선이 피처링을 해 이번에 새롭게 태어났다.


▶린과 란, 점 하나 차이날 뿐인데....



활동 시기가 겹치다 보니 그동안 활동하며 겪었던 에피소드가 쏟아진다. 란의 경우 지방 공개 방송에 갔다니 아나운서가 "가수 린입니다. 큰 박수로 맞아주십시요"라고 소개를 하더란다.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란은 나가려고 무대 옆에 서 있다가 돌아서 무대를 내려왔단다. 결국 아나운서가 정정 멘트를 한 뒤에야 무대에 섰지만 노래를 부르는 내내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가요 관계자들 역시 헷갈려 하기는 마찬가지. 방송의 순서를 알려주는 큐시트 상에 란과 린이 뒤바뀌어 있는가 하면 방송국의 섭외 전화 역시 수시로 엇갈려 걸려온다.

좋은 점도 있다. 그동안 공교롭게 서로 활동 시기가 엇갈리다보니 행사 섭외가 일년 내내 끊임없이 온다는 사실이다.

란은 "린 언니와는 한 때 같은 헤어숍을 다녀 안면이 있어요. 서로의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경쟁심 같은 것은 없지만 남들이 헷갈려 할때는 기분이 상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 같이 활동하며 대중에게 각자의 매력을 맘껏 뽐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