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중요한 시점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역시 박지성(28)이었다.
박지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08~200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풀타임 출전,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박지성은 경쟁자인 나니의 부상 회복이 더뎌 선발 출장이 예상됐다. 박지성은 경기 내내 부상이 있었던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그를 선택한 퍼거슨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 발동이 늦게 걸렸으나 결국 리그 선두에 올라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도 무실점 승리로 7연승에 프리미어리그 최장 시간 무실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좋은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선수 기용도 특별해 질 수 밖에 없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 대해 '부상 연막 작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려하고 있는 인상이다. 하지만 에버튼전과 같이 꼭 필요할 때 박지성은 자신의 자리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튼을 꺾으면 2위 그룹과 승점 차이를 5점으로 벌려놓고 2일 새벽 2위 첼시와 2위 리버풀의 맞대결을 여유있게 지켜볼 수 있던 상황이었다. 두 팀의 경기서 승부가 나면 한 팀을 선두 경쟁에서 쉽게 밀어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아직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에 대해 만족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15경기나 남은 리그에서 변수는 충분히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더블'을 달성하고도 FA컵 8강전서 포츠머스에 0-1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트레블 재현에 실패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다시 트레블 이상을 노리고 있는 상황.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 무산됐던 박지성에게는 새로운 도전 거리가 생긴 것. 과연 박지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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