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메뚜기가 무리지어 다지며 논밭과 숲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마이클 앤스테이 교수 연구팀은 메뚜기들이 무리를 이뤄 공격성을 띠는 이유가 다름 아닌 세로토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29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메뚜기 떼의 공격원인은 바로 세로토닌 때문"이라며, "메뚜기를 자극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자 메뚜기들이 곧 무리를 지어 공격성을 띠었다"고 말했다. 반면 세로토닌 차단제를 투입한 메뚜기들은 무리지을 상황을 만들어줘도 무리 짓지 않는다고 밝했다.
연구에 참여했던 맬콤 버로우스 캐임브리지 대학 교수도 “평소엔 순하던 메뚜기에게 세로토닌을 주입했더니 곧 무리를 이뤄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메뚜기는 촉각이나 시각 등으로 세로토닌을 생성하고, 특히 가뭄으로 먹이가 줄어드는 생존에 관한 상황일 때 메뚜기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3배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팀은 “앞으로 메뚜기와 같은 곤충들이 사전에 무리 짓는 것을 예방해 곡물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뚜기 떼가 공격성을 나타내는 원인으로 지목된 세로토닌은 인체 뇌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로 기분을 좋게 만들고 고통을 완화시켜줘 우울증 치료 등에 쓰이고 있다.
연지연 인턴기자 ackkamom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