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표가 어제 입고 나온 그 코트 어디서 살 수 있어요?" "소이정 스타일 너무 멋져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KBS2)의 인기에 힘입어 '꽃남 패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월화 드라마 최강자 '에덴의 동쪽'(MBC)의 아성까지 무너뜨린 꽃미남 4인방의 인기와 함께 이들이 극중 선보이고 있는 '꽃남 패션'은 불황을 맞은 패션가에 한가닥 밝은 빛을 던져주고 있다. |
드라마 제작사 측은 이민호(구준표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 등 F4의 마스크와 매력이 여심을 사로잡느냐 여부에 드라마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판단, 개별 배우들이 각자 자신의 의상을 해결하도록 하지 않고 따로 F4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둬 이들의 의상을 일일이 콘트롤하고 있다. 제작사의 의도는 적중, 드라마가 인기 상승세를 타면서 '꽃남 패션'도 덩달아 뜨고 있다.
공식 협찬사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편집 매장 형태의 많은 온라인 쇼핑몰들도 '꽃남 패션 따라잡기'를 테마로 관련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며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꽃남룩 중 가장 돋보이는 패션은 아이비리그룩이라고도 불리는 프레피룩.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생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로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의 버튼다운 셔츠에 면바지가 주요 아이템이며 네이비, 아이보리, 그린, 화이트 등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 극중 최상류층으로 나오는 이들의 캐릭터를 살려주고 있다. 공식 의상협찬사 측은 구준표는 슬림 핏, 윤지후는 배기 핏, 소이정은 테이퍼드 핏, 송우빈은 루스 핏 등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맞춤 제작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슬림 핏은 몸에 착 맞는 스타일, 배기 핏이나 루스 핏은 헐렁한 스타일, 테이퍼드 핏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차 가늘어지는 스타일이다.
초반 교복을 입은 상태에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받는 등 많은 '따돌림'을 당한 구혜선은 출연진 중에서 가장 많은 교복을 소비해 눈길을 끌기도. 협찬사 측은 금잔디 캐릭터를 위해 같은 교복을 무려 10벌이나 맞췄다며 후일담을 전한다.
F4 중에서도 스타일 면에서 가장 돋보여야하는 이민호의 경우 신체 조건이 워낙 뛰어나 의상 제작 과정에서 관계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F4 전담 스타일리스트인 정혜진 실장은 "복잡한 구준표 캐릭터 만큼이나 의상의 컨셉트도 다양해 럭셔리하면서도 댄디(dandy)하고 시크(chic)하면서도 강렬한 천의 느낌을 매회 다양한 의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고 교내에서는 교복이나 체육복 패션, 교문 밖에서는 리조트 웨어나 캐주얼 의상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등 꽃남의 매력을 한층 더하는 패션 퍼레이드가 매회 펼쳐지고 있다. 교복 패션을 완성시키는 캔버스 스니커즈나 넥타이 등 소품류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결합된 '모던 트래디셔널 스타일'을 메인 컨셉트로 한 '꽃남 패션'이 불황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패션업계의 돌파구가 될 지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